아이와 함께 마일리지를 이용한 럭셔리 가성비 첫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탑승기 현실 비법 공유
안녕하세요 내돈내산 럭셔리 가성비 여행 블로거 백두부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마일리지를 이용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를 탑승한 내돈내산 후기를 올려드리려 합니다.
저나 남편은 처음이 아니지만 아이를 동반한 비즈니스석 이용은 처음이라 처음 프레스티지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여러 관점으로 자세히 후기를 전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선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프레스티지 좌석을 이용하는 방법부터 설명드리자면 각종 블로그나 카페에서 말하는 카드 빌드업부터 시작해 편도신공 등등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온갖 복잡하고 머리 아픈 방법뿐이라 모두 집어치우고 그저 성실하게 모은 마일리지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였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남편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하나의 포인트를 스카이라인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방식과 가족 모두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모아 관리하는 방식을 쓰기는 했습니다.
이 정도의 정직한 방법은 인터넷을 할 줄 알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누구나 하는 방법이니 신용카드 연결이나 가족포인트 모으기는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도신공 같은 경우에 잘은 모르지만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부당이득을 보는 사례 때문에 항공사 측에서 없앴다는 소문을 들은 바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편법은 쓰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동안 개미처럼 모은 마일리지를 털어 홈페이지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정직하게 검색해 얻은 귀한 항공권
제가 휴가를 갔던 때가 한국 유치원 겨울방학과 맞물려있어 티켓 구하기가 힘들었고 가려는 푸켓이 최고 성수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좌석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빈 좌석이 있는 날로 왕복 일정을 맞춰 갑자기 6박 7일로 늘어난 휴가.......
이쯤에서 무엇이 가성비인지 알 수 없어지지만 다행히 6박 7일의 여행이 매우 즐거웠기에 다행입니다.
3인가족 왕복 67만 원의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그렇게 푸켓으로 떠납니다.
참고로 자꾸 애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애가 없는 분들도 학교나 유치원 방학 일정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계시면 휴가일정 짜는데 도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엄마들에게 애들 방학은 지옥과도 같은 기간이기 때문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 그 마음 공감해 주시기를 바라며.......
남편이 애용하며 지금은 신규발급이 중단된 소중한 블리스 7 카드의 혜택 PP카드로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하고는 하는데 항시 마티나 라운지를 이용하다가 이번엔 비즈니스 탑승으로 인해 칼라운지가 무료니 그리로 가봅니다.
메뉴는 모양 빠질까 봐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좀 있어서 이해 바래요......) 여기가 과연 기사식당인지 항공사 라운지인지 모를 메뉴들이 즐비합니다.
제육볶음, 두부김치, 심지어 순대볶음까지 비즈니스 아재메뉴 충만
우리의 바깥분께서도 아주 기뻐하셨고 저 또한 막 퍼다 먹었지만 어쩐 일인지 사진은 비스킷과 와인뿐이네요
젊었을 때 에는 본전을 뽑고자 탑승하기도 전에 고주망태가 되도록 공짜술을 부어라 마셔라 했지만 이제 이것도 나이 드니 못할 짓이고 각종 두통 어지럼증을 시작으로 여행을 망칠 순 없으니 적당히 하기로 합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옛말 역시 틀린 거 하나 없고요 속담 만들어 낸 우리 선조들은 천재인 듯
아쉬운 점은 아이스크림이 없다는 것 정도
주류도 종류별로 있고 메뉴도 알차서 떠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들어가자마자 퍼스트클래스에 제자리인양 당당하게 가서 앉던 우리 딸......
드디어 (동남아 여행에 마일리지 이용이지만) 프레스티지석 앉혀봅니다.
어차피 어디에 앉아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가끔은 좋은 것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주는 것도 산 교육이 아니냐며 임신했을 적 남편이 태워준 그런 좌석을 기대하며 앉았는데 응? 이런?
이코노미에 뽀찌 추가해서 비상구 앉은 이 느낌은 뭐람???
미리 좌석지정을 안 한 남편 때문에 3열 연속 좌석은 여기뿐이라며......
그렇게 비상구석 같은 곳에 셋이 나란히 앉습니다.
역시 6살 꼬마는 이륙직전까지 이 좌석의 차이점을 눈치 못 챈 것 같고요.
나중에 의자를 눕혀주니 조금 다르다는 걸 눈치챕니다. 이게 아닌데
타자마자 웰컴 샴페인 주시고요
요즘은 사무장님께서 객실에 인사하러 안 오시나 봅니다.
부담스러운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졌다면 다행이고요 우리가 비상구석(?)이라 누락된 것은 아니겠지요 ㅋㅋㅋㅋㅋ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메뉴를 가져다줍니다.
비행시간이 6시간 반으로 애매해 한 번의 식사와 한 번의 간식이 제공됩니다.
메뉴판에 내가 기대했던 모엣샹동이나 뵈브클리코 가 없어 실망했지만 (서민기준 아는 샴페인) 요즘 만만하게 즐겨마시는 샤도네이 품종으로 고르고
식사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비빔밥을 먹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아까 그 문제의 라운지에서 기사식당 메뉴를 너무 먹어댔고 심지어 그와중에 비빔밥도 먹었기에 칼질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어 봅니다.
아니길 바랐지만 세명 다 스테이크를 골랐네요.
참고로 키즈밀이나 종교식(할랄), 채식 등을 미리 신청할 수 있지만 한번 베지테리언 메뉴를 주문해 본 뒤로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키즈밀도 아이가 만 3세를 넘고 나서는 신청하지 않습니다.
양이 적고 맛이 없는 것이 나올 뿐
식사가 시작됩니다.
아이를 동반한 기내식사에서 웬만하면 와인은 화이트 와인 주문을 추천드립니다.
아시죠? 애는 가만있질 않고 기체는 흔들리고 막말로 우아하게 밥 먹기 글러먹은 상황에서
그럼에도 붉구하고 저처럼 꼭 와인을 마셔야 겠다면 사고 방지 차원에서 화이트와인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메모 후 암기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또 저처럼 스테이크에 레드와인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면
주문하고 재빨리 원샷하세요
상공에서는 기압이 떨어져 미각이 둔해지고 기내식이 맛없게 느껴진다는데 나의 바이오리듬은 모든 수치를 역행하는 것인지 죄다 맛있을 뿐이고요
라운지에서 못 먹은 아이스크림까지 하겐다즈로 냠냠 먹습니다.
과일과 커피까지 알차게 마시니 대장전의 코스요리 시간이 끝납니다.
참고로 우리 딸은 인생 6년 차 다사다난한 부모의 사정으로 비행기를 30번은 타본 아이인데 항상 이륙 전 깊은 잠에 빠져 내릴 때쯤 내리는 기특한 아이였습니다.
허나 프레스티지 태워주니 한숨을 안 자고 모든 서비스를 전부 누리네요.
저는 비즈니스석 탔으니 비즈니스 하는 허세를 부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가 아니고 진짜 급한 일이 있기는 했음)
맥북을 켜고 2시간가량 업무를 보고 공짜, 아니 내 마일리지, 내 돈, 남편의 포인트, 어쨌든 무언가에 포함된 음료서비스를 이용하며 시간시간을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일을 마친 후 잠깐 쉬려고 눈을 감았는데 바깥분이 내 옆옆자리에서 손을 뻗어 급하게 저를 툭툭 칩니다.
"라면!!!! 라면~~"
이미 내 테이블 위에는 쉬림프 치아바타 샌드위치인가 뭔가 하는 게 올려져 있는데 라면을, 것도 끓여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네요.
신라면과 진라면 중 선택인데 어차피 메운 것도 잘 못 먹고 애랑 1인 1개 주문도 민폐인 듯 해 아이랑 한 개로 나누어먹었습니다.
비록 뜨거운 물로 팔팔 끓인 맛은 아니였지만 소시지도 잔뜩 들어있고 컵라면이 아닌 것 만으로도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모든 서비스를 알차게 누린 우리 가족은 무사히 푸켓 공항에 도착합니다.
사람마다 부의 기준과 소망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지만 제 목표는 어딜 가던 고민 없이 프레스티지석을 탑승하는 것, 그런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네요.